처음에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를 접하기 이전에는 고전영화, 특히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해선 고리타분하고 오래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뭐,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사대주의에 휩싸인 생각이지 않았나 싶다. 1960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고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그때 당시엔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안 보아도 비디오다. 지금까지 한국 고전으로 회자되는 영화기 때문에, 당시에는 뒤따라다니는 말이 많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본다.
하녀를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가 나온다. 바로 배우 이은심 씨다. 작품 활동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으나 자꾸 눈길이 간다. 물론 주인공이지만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도 증명이 되더라. 100% 완벽하진 않지만, 약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연기나 독특한 마스크는 그녀가 주인공으로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에 인정하게 된다. BIFF 영화제에도 참가하셨던 이력이 있는데, 연세가 들어도 여전히 우아한 모습에 반해버렸다.
하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음악 선생인 동식은 아내 그리고 자식이 있는 어엿한 가장이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하는 하녀(이은심)를 집안으로 데려와서 일을 시키지만, 하녀는 중산층으로의 지위 상승을 위한 욕망으로 인해 동식을 유혹하고 불륜을 저지른다. 하녀는 동식의 아이를 임신을 하지만, 결국 낙태를 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이유로 기존의 동식 가족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다. 사실 줄거리만 들으면 쌍팔년도에서 보여주는 그렇고 그런 뻔한 복수를 담은 것 같지만, 막상 영화를 보게 되면 구성도 탄탄하고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연결을 잘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작품!
결말
하녀가 기존 동식의 아내와 동식보다 분명 lower class 임에도 불구하고 쩔쩔 매는 모습이 기존에 알고있던 계급 인식을 뒤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결말을 보면, 결국 하녀의 지위 상승에 대한 도전은 무너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마치 기생충에서 기택의 가족들이 파멸에 이른 것처럼 말이다.
워낙 영화 <기생충> 또한 상승과 하강의 장면을 많이 이용하여, 계급의 넘나듦을 보여주는 기법은 유명하다. 이 상승과 하강의 기법은 김기영의 작품에서 착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녀>에서 등장하는 집 건물 구조, 특히 1층 거실과 2층 방들을 잇는 '계단'은 추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녀였던 이은심이 남편을 차지하려고 드는 의도를 가진 뒤, 유독 계단을 몰래 오르려는 장면들을 포착할 수 있다. 기생충과 비교해서 봐도 재미있을 #한국고전영화 #영화하녀 리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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