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 드라마 일본 꽃보다 남자

 

초, 중, 고를 함께했던 드라마로 불후의 명작으로 뽑고 싶은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한번 쭉 풀어보겠다. 

 

 

고등학교에 난무하는 명품들, 흔히 말하는 '상류층'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 에이토쿠. 누구나 동경하는 학교이지만, 그 안에 있는 비밀은 따로 있다. 바로 F4가 빨간 딱지를 붙이는 것. F4는 상류층 중에 상류층으로 학교를 좌지우지 한다. 만약 F4에게 빨간 딱지를 받는다면, 전교생에게 이지메를 당한다. 서민 마키노 츠쿠시에겐 이런 문화가 도통 적응이 되지 않지만,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자 하기 때문에 침묵한다. 

 

 

F4는 연상 킬러 미마사카 아키라, 차도 종가의 후계자 니시카도 소지로, 하나자와 루이(김현중 역인데 한국 꽃남에선 상당히 놀림 거리라서 속상ㅠㅠ 일본 캐릭터에선 진짜 멋있었는데) 그리고 도묘지 츠카사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의 리더이고 그중에 가장 폭력적이다. 츠카사는 빨간 딱지를 만든 장본인이다. 

 

 

진짜 내가 애정하는 츠쿠시 가족 ㅠㅠ 리얼 카와이 끝판왕, 엄마 아빠 동생 스스무 까지 귀여움 그자체. 가족들은 에이토쿠에 다니는 츠쿠시를 자랑스러워 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며 절약하면서까지 츠쿠시를 졸업시키려고 한다. 모두들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결국 츠쿠시는 그들의 게임에 걸려들고 말고 전교생에게 이지메를 당한다. 공부해야 할 책상은 바깥에 두고 성희롱은 물론, 쓰레기까지 맞는다. 진짜 미친 새끼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옴.

 

 

계속되는 이지메 때문에 신체, 정신적으로 견딜 수가 없기에 스트레스 해소 때문에 맨날 계단에 와서 소리를 지르는 츠쿠시. 그런데 하나자와루이 역시 이 비상계단이 아지트이다. 루이는 그녀에게 소리지르는 걸 그만둬 달라고 한다. 진짜 이때가 오구리슌(루이 역) 미모가 최정상이라 이때는 진짜 꺅꺅 거리면서 봤던 추억이ㅎ 

 

 

츠쿠시를 이렇게 만든 남자주인공 도묘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못돼먹고 더러운 성격을 가진 것은 결국 친엄마와의 불화(애정 결핍도 맞을 수 있을 듯)때문인데, 도묘지 엄마는 진짜 냉정의 끝판왕 이다. 자기 입맛에 안 맞는다고 셰프 바로 잘라버린다. 인간미란 전혀, 없는 사람. 

 

 

이 장면이 시즌1 1화의 최절정,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로맨스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족들이 먹으라고 챙겨준 새우를 밟아 으깨버리는 츠카사. 가족들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참을 수가 없어버림 ㅠㅠ(이 장면 좀 짠하다) 빡쳐서 한대 먹이는 츠쿠시, 지금은 뭐 이런 연출이 흔해졌을 지 몰라도 2000년대에 이런 이야기는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만 했다. 수동적인 여자 주인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이야기. 기고만장하는 남자주인공을 한방 먹일 수 있는 여자는 드물었기에 더 환호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일본판 꽃보다 남자는 엄청나게 재밌다 ㅠㅠ 한국판이랑은 비교 못하게 하고 싶을 정도로 진짜 재밌다. 본작에 비교하면, 리메이크작은 졸작 수준이다. 한국 작품은 거의 조롱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으니까. 김현중이 바이올린 키는 장면이라던가, 배 타면서 했던 대사(대사 잘 생각 안 남, 아무튼) 이런 식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이 난무하고 시청자들 역시 등을 돌린다. 구혜선도 너무 오글거리게 씩씩한 연기를 하는 것도 한몫했다.

하지만 일본판은 전ㅡ혀 오글거리지 않다. 과하게 씩씩한 척 하지도 않고 진심으로 연기한다. 너무 사랑을 받고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작품이라, 배우들도 애착이 가는 작품일 테다. (그래서인지 이노우에마오와 마츠모토준이 실제로 사귀었다.) 뿐만 아니라 츠카사랑 루이 얼굴이 한몫하는 것도 있다. 마츠모토 준은 파마 머리가 자연인가? 아무튼 찰떡이다.
솔직히 구준표랑 파마 머리는 진짜 안 어울리잖아;;;;;;;;;;;; 초코 크로와상 같다

 

 

OST도 가사도 다 외울 정도로 노스텔지어가 있다. 아무튼 내 앞에선 한국판이랑 비교 절대 못하게 하는데, 일본판 시청자들은 분명 내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문득 생각나면, 리턴즈까지 돌려보곤 하는데, 시간 나면 리턴즈도 쫙 풀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