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결말

청산이는 지독한 빌런 귀남과 함께 맞서다가, 군에서 결정한 핵폭탄으로 인해 완전한 죽음을 맞이한다. 순식간에 청산이와 아버지를 잃어버린 슬픔을 마주할 새도 없이 효산시를 벗어나야 되는 온조, 그리고 친구들.

효산시 탈출을 감행하던 중간에, 좀비들이 몰려왔기에 사투를 벌인다. 그 과정에서 누나 미진이를 구하려다가 물려버린 남동생 우진. 누나가 국가대표가 되지 못한 것을 이미 알고 있던 우진은 활을 계속 쏘라는 말을 남기고 좀비로 변해버린다.

남라는 좀비에게 물렸음에도 여전히 인간성을 유지하는 하프 인간(?) 정도인데, 계속 살점을 뜯어먹고 싶은 짐승적 본능과 인간성이 충돌하며 내적갈등을 겪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하다못해 자신의 살점까지 뜯어먹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시체를 물어뜯어먹는 장면을 온조와 수혁이에게 들키고 마는 것도 모자라, 온조를 물어뜯으려고 한다. 남라는 친구들과 같이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 자리를 도망친다.

다행히 가까스로 수용소에 도착한 친구들. 3개월 뒤 효산시 감염병 사태는 점차 회복되고 계엄령이 해제된다. 꼭 다시 모닥불을 피우고 싶다는 남라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온조는 수혁과 함께 학교 옥상에 다시 가보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수혁이는 입이 무겁지 않았고(...) 하루 사이에 친구들 사이로 빠르게 퍼져나가, 의리를 다시 한 번 다져주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되자, 흉가 체험 하는 유튜브 BJ, 학교로 돌아와본 애들, 여러가지 추측해보지만 정답은 남라였다. 여전히 인간과 좀비가 동시에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같이 가자는 온조의 권유에 남라는 자기 같은 이들이 몇 더 있다며 그들에게 할 일이 남았다고 한다. 사람도, 괴물도 아니라는 남라는 온조의 손을 놓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괴력(?)을 보여준다.
비록 좀비들은 다 몰살되었을 지라도, 남라 같은 하프 인간들이 아직 더럿 존재하고 전염병이 완전하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결말은 시즌2 ... 예고인가요? 남라는 하프인간의 명백한 '선'을 상징한다. 무증상 보균자들이 보여주는 선과 악의 대비도 지켜 볼만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겠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특유의 여운을 남기고 끝난다는 게 아쉽다. 다 안 그런 척해도 시즌2를 작게나마 염두해둔 감독들의 설정이 엿보이는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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