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개봉한 지 몇년이나 된 애니매이션이건만, 뇌리에 박혀 한번씩 킬링타임용으로 꺼내보는 영화 너의이름은.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의 감성 애니의 강자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이다. 느낌이 비슷한 늑대아이도 신카이 마코토가 쓴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다. 따뜻한 느낌이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나? 드리우는 햇볕이나 혜성 같이, 반짝이는 빛을 잘 표현하는 감독 같다는 생각이다.
줄거리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 있어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 기적이 시작된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꾼다 낯선 가족, 낯선 친구들, 낯선 풍경들... 반복되는 꿈과 흘러가는 시간 속, 마침내 깨닫는다 우리, 서로 뒤바뀐 거야?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사람 반드시 만나야 하는 운명이 되다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확인하며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타키’와 ‘미츠하’ 언제부턴가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있었음을 깨달은 ‘타키’는 ‘미츠하’를 만나러 가는데...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으면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해석
밤새 꿈을 꾸긴 했는데 막상 일어나보면 꿈에 대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든지, 아침에 울면서 잠에 깬 적이라든지, 누구나 있을 법한 일들로 인한 이야기로 도입부를 시작한다. 지방에 사는 미츠하, 도시에 사는 타키는 어느 날 서로의 영혼이 뒤바뀐다. 처음엔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꿈'이라고 여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결국엔 서로에게 이끌리기까지 된다.
타키가 좋아하는 선배와 데이트 약속을 성사시키지만, 타키를 좋아하는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버린 미츠하는 타키를 보러 가기 위해, 도쿄를 다녀온다. 그러나 어긋난 시간대에 존재하는 둘이기에(=미츠하가 2~3년 정도 더 이르게 그를 만났다는 것) 타키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지만, 미츠하의 이름을 물어본다. 미츠하는 자신이 하고 있던 머리끈을 던져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고 마을로 돌아간다. 그 이후, 시련의 아픔으로 단발머리로 변신한다.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으로 인해 마을이 불타 사라지게 되고 미츠하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타키.
혜성이 조각나면서 운석을 피할 수 없었던 이토모리의 사람들. 3년 전, 주인공은 현재가 아닌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되짚어가며 놀란다.
그러나, 일치하지 않는 시간대를 이어주는 건 다름아닌 무스비. 신을 위해 미츠하가 씹어만든 술, 일명 구치카미사케는 어긋나있는 시간대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신과 인간의 영역을 이어주며, 미츠하가 씹어만든 술을 들이킴으로써 미츠하의 절반을 마시게 될 수 있는 것이고, 어긋나있던 시간대를 되돌려 타키가 마을이 불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
중요한 매개체인 무스비 의미는 '잇는다' 라는 뜻인데 옛날엔 땅의 수호신이라고 불리었다. 실과 사람을 잇게하고 시간을 흐르게도 한다. 시간의 흐름을 형상화하는 무스비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말
결국, 다시 미츠하의 몸으로 뒤바뀔 수 있었던 타키는 이토모리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마을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이름을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며 살아간다. 물론, 마지막 결말 부분에선 미츠하와 타키는 다시 재회하며 "너의 이름은!?"하며 끝을 낸다. 서로 다른 지하철을 탔으면서 서로를 향해 달려가며 기막힌 우연으로 만나게 되는 마지막은 살짝 아쉽지만, 나름 하이틴 같고 좋았다.
<너의이름은>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개념은 '시간' 이라고 생각된다. 흘러가는 시간은 중요하게 품고 있던 의미(작품 속에선 미츠하의 이름이겠지.)를 퇴색시키기도 하고 잊어버리게 할 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타키가 무스비를 통해 혜성이 떨어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모든 시간은 연결되어 있고 다시 이어질 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또한, 내포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볼 때는 시공간을 잇는 설정이 좋았고, 두 번째는 시간대의 비밀을 알고 봐서 그런지 보이지 않던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고, 세 번째 부터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감성에 녹아내리는 일본 애니매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 정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