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공포 스토킹 영화 <도어락> 결말 리뷰 범인은?
현실감 있는 공포가 가장 무서운 것 같다. 특히, 나에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가능성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도어락>이 내게 그랬다. 원룸에 혼자 살았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안전장치에 의존해야 하는 공포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불안한 날엔 여분의 잠금장치를 더 걸어잠그곤 했는데, 그 마저도 무서웠다. 혼자 살고 있는 여성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공효진에 빙의가 되어 정~말 무섭게 느껴진다.
줄거리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 퇴근 후 집에 돌아온 경민은 원룸의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불안한 마음에 도어락 비밀번호를 변경해보지만 그날 밤, 잠들기 전 문 밖에서 들리는 소리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인 경민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들은 경민의 잦은 신고를 귀찮아 할 뿐,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리고 얼마 뒤, 경민의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자신도 안전하지 않음을 직감한 경민은 직접 사건의 실체를 쫓게 되는데..! 열려 있는 도어락 덮개, 지문으로 뒤덮인 키패드, 현관 앞 담배꽁초 혼자 사는 원룸, 이곳에 누군가 숨어있다! (출처: 네이버영화)
문을 두드리고 문고리를 막 열라고 하는 장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올라가있는 변기 뚜껑도 너무 공포스럽게 다가왔다. 낮에 봐도 무서우니 주의.
그럼, 범인은 누구인가? 후보군을 살펴보겠다.
1. 경찰 역(김성오)
뭐, 경찰이 후보에 드는 것 만큼 대박 막장인 것도 없다. 물론, 도어락에선 경찰이 범인이 아니다. 헌데,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계속 얼굴이 비추는 사람들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ㅋㅋㅋㅋ 물론 경찰을 의심한 건 아니었지만, 경찰의 대사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범인이 주인공의 현관문을 열려는 시도를 하는데 놀란 주인공이 찜찜함에 경찰에게 신고를 접수한다.
"일이 터지고 나서 신고를 해야지." 라는 식으로 주인공을 나무라는 장면이다. 사회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미는 부분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장면 같았다.
2. 진상손님 역(조복래)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경민의 주위를 수상하게 맴도는 손님. 우연히 같은 봉천동 동네에 살고, 경민의 친절함에 의미부여를 많이 하여 착각하게 된다.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있고 퇴근한 경민을 따라오는 둥, 스토킹하기까지에 이른다. 같은 동네라며 택시 동승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3. 경비원 역(이가섭)
말수도 적고 숫기 없는 경비원. 경민이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들어주려한다. 그러나, 그가 도어락 영화의 진범이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실종되었던 여성에게도 약을 주입하면서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참혹한 범행을 저지르는 악인이다. 사람이 없을 때 침대 밑에서 숨어있다가 스르륵 나오는 장면은 정말이지, 공포스럽다. 내심 우리 집 침대 밑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사담이지만, 인간수업 김동희 30대 버전 같은 느낌이랄까. 선한 얼굴 속 갖고 있는 악함을 잘 연기해준 것 같다!의지할 수 있는 이 없이 혼자 살아본 경험이 있다면, 어둑한 밤길을 걸어본 적이 있다면, 더욱 무섭게 느껴질 영화이다. 영화 도어락은 실제로 있을 법한 범죄 사건을 재구성하여 '혼자 사는 이'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흥미를 충분히 일으킬만한 소재이고 결말도 괜찮게 보았다. 범인에게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필사적인 모습과 벌어지는 액션 등등이 볼만했다. 킬링타임용이라기엔 혼자 못 볼 것 같다. ㅋㅋㅋㅋㅋ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또 봐도 무섭다. 가족들이랑 있을 때만 시청가능할 것만 같은 현실같은 도어락 리뷰 였다 :-)